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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 버터에 관심을 가지게 시작하게 된건 빵이나 쿠키, 스테이크도 아닌 조금은 웃기지만 십여년전에 나온 일본 드라마 심야식당에 나오는 버터간장밥이었다
밥에 버터가 들어간다는 얘기가 생소하기도 하고 저게 무슨 맛일지 궁금한데 어디 파는데도 없고 만들기는 쉬워보여서 한번 해먹어보고 생각했던 맛이랑은 달라서 이게 맞는건가 싶었지
그래도 이리저리 도전하다보면 어느 순간 갓지은 밥에서 오는 은은한 단맛, 감칠맛 도는 간장의 절묘한 짠맛과 질 좋은 버터의 고소한 풍미가 어우러지는 순간의 매력에 빠지는 때가 온다
다음은 일본 실화 모티브의 연쇄살인을 소재로 한 '버터'라는 소설에서 주인공이자 기자인 리카가 용의자에게 인터뷰를 위해 접근하는데 주인공의 냉장고에 마가린이 있다는 것을 알고 나누는 대화중의 일부이다
“나는 돌아가신 아버지한테 여자는 누구에게나 너그러워야 한다고 배우며 자랐어요. 그러나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것이 두 가지 있어요. 페미니스트와 마가린.” 리카는 어색하게 웃으며 죄송합니다, 하고 중얼거렸다. “버터간장밥을 만드세요. 만약 내가 다음에 당신과 얘기한다면, 당신이 절대 마가린을 먹지 않기로 결심했을 때일 거예요. 나는 진짜를 아는 사람하고만 만나고 싶거든요.”
"갓 지은 밥에 버터와 간장을 넣고 비벼 먹는 거예요. 요리를 하지 않는 당신도 그 정도는 하겠죠. 버터가 얼마나 훌륭한지 가장 잘 알 수 있는 음식이에요." 얼버무리고 넘어가지 못할 만큼, 그녀는 엄숙하게 말했다. "버터는 에쉬레라는 브랜드의 가염 타입을 써요. 마루노우치에 전문점이 있으니 거기에서 손에 들어보고 잘 확인해서 사면 돼요. 버터 품귀인 지금이 해외 고급 버터를 시험할 좋은 기회예요. 맛있는 버터를 먹으면, 난 뭔가 이렇게 떨어지는 느낌이 들어요." "떨어져요?" "그래요. 붕 날아오르는 게 아니라, 떨어져요. 엘리베이터에서한 층 아래로 쑥 떨어지는 느낌. 혀끝에서 몸이 깊이 가라앉아요." 방금 타고 온 엘리베이터에서 느낀 중력을 떠올려보았다. 메모하는 것도 잊고, 리카는 몸이 절로 앞으로 쏠리는 상대의 말솜씨에 빨려들었다. 가지이의 눈과 입술이 촉촉해지기 시작해서 흠칫놀랐다. 그녀의 황홀한 듯 멍한 시선은 이곳이 아닌 어딘가로 향해 있다.
- 소설 '버터' p.38~40
버터와 마가린을 구분할줄 모르는 주인공에게 가르치는 장면이 인상 깊다
연쇄 살인을 저지른 여자의 얘기인데 정답을 정해놓고 '이게 진짜야'라고 확신을 가지고 얘기하는 사람이라면 나도 따라가고 싶어질지도..
선정 기준
국산 브랜드는 서울우유를 제외하고는 전부 가공이나 식물성 버터라 제외하였다
낙농업이 발달한 나라에서 만드는 수입 버터를 기준으로 가성비와 최고급 버터를 추천한다
나중에는 티어표를 만들어볼 생각인데 시간이 날런지..
가성비 브랜드
앵커(Anchor)
우리의 가성비의 대명사 앵커
청정 뉴질랜드 목초 버터로 업장에서도 많이 쓰고 실망시키지 않고 무난하다는 평을 받는 가성비 버터
왼쪽 앵커 버터는 감성버터인 만큼 그냥 먹기에는 살짝 기름진 느낌이 있고
오른쪽 락틱 버터는 국내 유통된지가 얼마 되지는 않아 많이 안팔리기도 하지만 발효 버터인만큼 풍미가 더 좋다
엘로이(ELROY)
같은 뉴질랜드 버터로 앵커버터보다는 약간 더 싼 가격
사실 이건 안먹어봐서 잘 모르는데 앵커랑 크게 차이가 안난다는 사람도 있고 다르다는 평이 있다
알라(ARLA)
낙농업으로 유명한 덴마크의 대표 상품
홈플러스에서 가끔 1+1행사할때 눈치보고 바로 쟁여두면 된다
여기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루어팍(LURPAK)을 판다
루어팍은 이 가격이면 그냥 프랑스 버터를 쓰지라는 평이 많아 별도로 추천하진 않았다
코스트코 시그니처
대용량 가성비하면 미국 커클랜드
특히 목초 사육 가염버터는 굉장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발효 버터는 아니라 풍미가 약해서 별로라는 평도 있지만 의외로 호평도 굉장히 많다
최고급 브랜드
고메버터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정식 명칭은 아니다
보르디에, 에쉬레, 이즈니, 라꽁비에트
프랑스에서 만든 AOP인증(원산지 보호 명칭)을 받은 제품군이다
최고급 브랜드로 가격대가 있는 편인데 이전에 썼던 글이 있어 아래글로 대체하겠다
2025.01.14 - [정보/음식] - 프랑스 4대 버터 | 누가 만들었을까
프레지덩(President)
프랑스 버터로서 AOP인증은 받지는 않았지만 발효 버터로 뛰어난 맛과 풍미를 자랑한다
비싼 버터중에서 그나마 싼가격이라 고메 버터중에서 인기가 많다
앨르앤비르(Elle & Vire)
고급 베이커리에서 이거 썼다고 자신있게 광고 하는 곳이 많은데 믿고 들어가면 된다
프레지덩보다 조금 더 비싼편이긴 하지만 맛있음
오가닉 밸리(Organic Valley)
미국에서 생산된 유기농 프리미엄 브랜드
살충제나 항생제 없이 만들었는데 미국내에서도 인기가 좋다
감상
칼로리는 맛의 전투력이다
그러니 칼로리가 높은 버터는 맛이 있을 수밖에 없지만 사실 그 자체로는 맛있어지지 않는다
때로는 빵이나 비스킷과 쿠키와 어울리고 때로는 소스에 들어가기도 하고 고기/해산물 등 다양한 식재료와 어우러져 맛을 풍부하게 해준다
완성되지 않고 조합을 하면서 그 진가를 발휘하는 점이 너무 매력적이라 버터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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