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타면 브랜드가 많은데 티어가 어느 정도는 정리되어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종종하고 있었다
파스타 브랜드 종류가 수백가지로 많아서 한국에서 유통되거나 인지도가 있으면서 구하기 크게 어렵지 않은 브랜드 기준으로 정리해 보았다
S: 젠틸레(Gentille), 만치니(Mancini), 루스티켈라(Rustichella), 라 파브리카(La fabrica), 베네디토 까발리에리(Benedetto Cavalleri), 마르텔리(Martelli), 아펠트라(Afeltra)
A. 모노그라노 펠리세티(Monograno Felliceti), 데체코 고메(Decceco groumet), Barilla Al Bronzo(바릴라 알 브론조)
B: 펠리체티(Fellicetti), 데체코(Decceco), 가로팔로(Garofalo), 룸모(Rummo)
C: 아그네시(Agnesi), 바릴라(Barilla)
D: 디벨라(Devella), 오뚜기 포함 기타 OEM 한국 브랜드들(폰타나, 노브랜드등..)
+ 24. 06. 02
해당 글이 생각보다 화제가 되어 추가해서 얘기해본다
기준이 뭔가?
개인적인 주관은 배제하고 최대한 객관적으로 반영하려고 여기저기 물어보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의 평을 찾아보기도 하면서 조금씩 순위를 바꾸다가 결론을 냈었다
기준은 들어가는 재료와 성분 함량, 제조 공정과 인지도나 역사를 참고해서 선정했다
가격 비싼 순으로 정렬해도 순위에는 크게 차이는 없을듯하다
S급은 기존 유명 아티잔 파스타들을 나열하면서 브랜드 인지도 순으로 정리했었고
A급은 중저가 파스타 브랜드들이 내놓은 상위 버전이라 역사가 짧아서 한 단계 내리긴 했지만 최고급 품질의 면이다
B급은 잘 알려진 미들급의 파스타 브랜드
C급은 그래도 미들급보다는 한 단계 아래
D급은 C급에 뒤쪽에 두려다가 음.. 그래도 얘가 얘랑 같은 급은 아닌 거 같다는 생각에 내려버렸다
오뚜기 혼자 내리기 미안해서 디벨라도 같이 내림..
같은 듀럼밀을 쓰는데 차이가 없다?
커뮤니티에 이번에 정리한 게 여기저기 퍼져서 오뚜기랑 다른 파스타면이랑 구분이 안된다는 글이나 블라인드 테스트를 하면 못 맞출 것이라는 댓글을 봤다..
이 차이를 못 느낀다면 그것도 나름대로.. 축복받은 미각이라고 생각한다
사소한 부분에서 작은 디테일 하나라도 끌어올리겠다는 장인(Artisan) 정신으로 만든 파스타면들과 그렇지 않은 면들에서 나오는 차이는 분명히 있다
그러니 "에이 밀가루 면이 다 거기서 거기지" 하고 넘겨버리기보다는 그 차이와 각자의 개성을 알아보고 느껴보면 좋을것 같다
허세가 심하다. 하다하다 파스타면한테도 등급을 매기느냐..
한국 사람들은 서열매기기를 좋아한다고 하는 글도 봤는데..
소고기도 쌀도 등급 다 매기는데 왜 파스타한테 그러는지 모르겠고..
밖에서 사먹는거보다야 싸게 치는데 파스타면에 이정도 투자하는 걸 사치라고는 생각하지는 않는다
프로 셰프도 요식업계 종사자도 아닌데 니가 뭔데..?
파스타집에서 가끔 개성있는 면을 쓴다면 오 여기 이 면을 썼네라고 생각하면서 먹기는 한데
당연한 말이지만 대부분 눈감고 먹으면 이게 무슨 브랜드인지 맞추지는 못한다
그저 파스타 맛집을 방문했다가 "뭐야 이게 재료가 이거밖에 없는데 이거 왜 이렇게 맛있어?"로 시작된 의문이 내 파스타면 덕질의 시작이었으니 그저 참고하는 용으로 봐주시면 좋을거 같다이게 별로면 님이 따로 만들어주던가요...
바이럴? 홈페이지는 왜 따로 만들었나..?
바이럴이라는 얘기도 있었는데 그런건 아니고..
조금 더 다양한 주제로 고도화된 서비스를 만들고 싶어서 도메인은 사놨는데.. 게을러서 시작도 안했다..
쿠팡 파트너스도 넣고 광고도 넣고 할까 했는데.. 생각만 하고 있다.. 2년째..
사실 이번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주는거 보고 다시 해볼 마음이 생겼다
좋은 파스타면의 장점
최고급 파스타면을 아티잔 파스타(Artisan Pasta)라고 하는데 저온으로 건조해서 흰색이고 텍스쳐가 오돌토돌한 특징으로 미쉐린 가이드에 나오는 식당이나 유명 파스타 가게에서 해당 브랜드를 사용 중이다
1. 전분이 더 많이 나온다
유화(에멀젼)이 쉬워진다 => 더 좋은 소스를 만들 수 있다
2. 면에 소스가 더 잘 붙는다
오돌토돌한 돌기 사이로 소스가 잘 배어든다
3. 식감이 좋다
고온 건조에 비해 면을 오래 삶아도 면의 식감이 살아있으면서도 맛있다
전체적으로 결론 도출 과정을 보기를 원하면 아래 유튜브를 추천한다
좋은 파스타면을 고르는 기준
1. 좋은 재료를 사용했는지
DOP인증, IGP인증과 같은 정보들을 확인하는 게 좋다
일반 가로팔로와는 달리 코스트코의 가로팔로는 IGP 인증 마크가 없는데 이런 소소한 차이도 알고 찾다보면 재밌다
유기농인지 최상급의 곡물과 물을 사용하는지 확인해 보는 것도 방법이고 소금도 골라서 쓴다는데 이거는 좀 오바같기도..
2. 청동 다이스
3. 저온 건조
저온 파스타라고 실온이나 일정하고 낮은 온도에서 천천히 말리는 게 아니라 시간에 따라 적절한 온도와 습도조절이 필요하다
관련 영상은 아래 참조
[저온 건조 파스타를 집에서 만들기]
파스타를 만드는 공장
[루스티켈라]
[펠리체티]
힐링하면서 보는 편인데 보다 보면 재밌다
결론
티어를 이렇게 정리해 놓았지만 비싼 면이라고 파스타가 무조건 맛있어지는 건 아니다
저가형에 비해 고가의 파스타면이 5배 비싸다고 맛이 5배가 되기를 기대했다면 실망하는 사람도 많을 거고
간단하게 먹고 싶은데 면을 더 오래 삶아야 해서 불편한 사람도 있고
전분이 많이 나와서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 거다
애초에 들어간 재료가 유기농인지 아닌지 먹어보고 맛으로 구분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스파게티 면을 기준으로 잡긴 했는데 고가의 브랜드라고 무조건 좋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경험상 얇은 카펠리니면은 고가의 브랜드라고 유의미한 차이를 느끼지 못했었고
리가토니 같은 경우는 비싼 브랜드에서 오히려 더 잘 갈라져서 곤혹스러울 때도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상황과 조리방식에 따라 면을 선택하는 기준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이것저것 브랜드나 종류별로 구비해 두는 편이다
어릴 적 케찹과 우스터 소스로 만든 나폴리탄 스파게티로 파스타를 처음 접하며 빠지게 되었는데 그때의 맛을 살리기 위해 나폴리탄을 할때나 미리 약간 삶아서 냉장고에 소분할 때는 바릴라를 쓰고 있고
간단한 크림이나 소스 위주의 요리를 할때는 미들급의 데체코를 재료가 적게 들어가는 알리오 올리오 같은 오일류의 파스타를 할 때나 특별한 날에는 루스티켈라 같은 아티잔 파스타를 쓴다
파스타의 세계는 넓고 맛에는 정답은 없다
개인의 취향이나 재료와 기분과 상황에 따라서 면 선택은 갈린다
알덴테의 쫄깃한 식감을 즐기지만 푹 퍼진 벤코토나 코투라 건면이나 생면의 녹진한 부드러움을 즐길 때도 있고
잘 유화된 크리미한 질감의 소스도 좋지만 나는 올리브유가 압도하는 매콤하면서도 오일리한 맛을 더 선호한다
최근에는 앤쵸비 파스타를 해먹고는 먹물 파스타의 뚝뚝 끊기는 식감과 복합적인 맛에서도 매력을 느끼기도 했고
생크림에 된장이 들어간 파스타를 하면서 와 이게 왜 맛있지?? 하면서 먹은적도 있다
이런 표를 참고해서 이것저것 시도해 보고 미식을 즐기고 스펙트럼을 넓히면서 그냥 단순히 "이게 내 입맛에 맞는데?" 를 찾아나가는 과정이었으면 좋겠다.
나와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좋아하는 파스타를 찾아나가는 여정 그 자체를 즐기는 데에 도움이 되시길 바란다
2025.01.08 - [정보/음식] - 좋은 파스타 소스 고르기 - 브랜드 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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