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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나의 해방일지 후기

by 식 2022. 5. 30.

한 문장으로 표현하자면 일요일 밤 같았던 드라마

 

매력적인 캐릭터와 대사와 장면들에 빠져 본방 사수를 할정도로 좋아했었지만

 

의도한 장치였겠으나 공을 들인 판타지스러운 장면들이 오히려 몰입을 방해하기도 했고

 

후반부 급전개되며 설득력이 부족한 스토리들이 가끔 맥락을 끊고 발목을 잡아 아쉬움이 남는다

 

일요일 밤처럼 좀 더 잘 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

 

나의 아저씨가 흥행은 못했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아직도 인생 드라마로 추앙 받았던건

 

도청이라는 장치를 통해 누군가를 온전히 이해하고 응원하게 되는 과정을 설득력있게 그려내기 때문이었다고 생각하는데

 

이 드라마의 메인 스토리는 그런 이해를 건너서 감기 한번 안걸리기를 원하는 맹목적인 추앙이 시작된다

 

이름도 전화번호도 모르는 사람을 마지막까지 진심으로 응원한다는건 정말 쉽지 않다

 

누구나 사랑받고 사랑하기를 원하면서도 아무도 서로를 안아주려 하지 않는 세상이니

 

이 드라마에서는 그게 빛나 보이긴 했으나 눈부시진 않았다

 

그 말이 많았던 스물다섯 스물하나의 결말도 이해하고 넘어간 나였으나

 

많이 많이 아쉽다

 

이제는 내일은 꼼짝없는 월요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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