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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온전히 슬퍼하기만 하는 한 주가 되길

by 식 2022. 10. 30.

 

이태원 사고로 많은 사람들이 죽고 다쳤다

 

애써 눈을 감고 보지 않으려 했으나 그래도 소식은 계속 들려온다

 

정부는 11월 5일까지를 애도기간으로 정하였다

 

 

혹자는 슬픔을 강요하는 사회라고 한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나는 눈물을 흘릴 정도로 슬프지 않다

 

아는 사람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현장에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그래도 사람으로 태어났으니 조금은 사람처럼 살려한다

 

 

이상한 사람들이 보인다

 

분노에 휩싸여 책임자를 가려내려는 사람들

 

기회주의자가 되어 정치에 이용하려는 사람들

 

우월주의자가 되어 거기에 왜 갔느냐며 조롱하는 사람들

 

슬퍼하지 않아 보이는 사람들을 찾아내서 응징하려는 사람들

 

여성이 더 많이 죽었느니 페미니즘때문에 CPR을 못했느니 하는 사람들

 

 

이들은 슬픔이 보이지도 않게 둥그렇게 에워싸고 있다

 

이런 사고가 발생했다는 사실보다 더 참담한 현상들

 

삶에 여유가 없어진 것이 문제일까

 

철학의 부재일까

 

이상한 현상이다

 

 

사회는 사람에게 조금은 더 온정적이고 따뜻했으면 좋겠다

 

슬픔을 나눈다고 해서 그게 줄어들지는 않겠을테지만 온전히 남은 자들의 몫이니 마땅히 해야 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이 아니라 내게만 강요하려한다

 

 

그저.. 차마 꽃피우지 못하고 떠나버린 생명들에 안타까워하며

 

온전히 슬퍼하기만 하는 한 주가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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