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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맛집

가온 미쉐린 3스타 방문기

by 식 2022. 4. 29.

한국에 2개있는 미쉐린 3스타이자 6년째 그 별을 가지고 있는 레스토랑

 

방문 후에 포스팅하기 위해 조사를 해봤는데

 

돈주고 별을 샀느니 가본 3스타중에 최악이었느니 여기 말고 다른 식당이 훨씬 낫느니 하는 악평도 굉장히 많았는데

 

전체적인 악평중 디테일한 내용에 어느정도 공감하는 부분도 있긴 했으나 개인적으로는 만족한 식당

 

[미쉐린 평가 기준]
- 요리 재료의 수준
- 요리법과 풍미에 대한 완벽성
- 요리의 개성과 창의성
- 가격에 합당한 가치
- 전체 메뉴의 통일성과 언제 방문해도 변함없는 일관성

 

사실 이런 가이드가 공신력을 가지는게 별로라고 생각하면서도 또 무시할 수는 없는 평가의 척도가 되는 건 어쩔 수 없지 않나 싶다

 

미쉐린의 평가 기준으로 개인적으로 평해보면 식당에 순위나 등수는 내지는 못하겠지만 좋은 식당이었다

 

대부분의 하이엔드 식당들이 그렇듯 식재료에 집중하면서 맛의 발란스와 정갈하면서도 맛있었던 점도 좋았지만

 

전통과 새로움, 식재료의 조화를 위해 끊임없이 고민을 하고 그만한 결과를 내는 식당

 

가끔 한식 파인다이닝을 가는데 일식/양식 느낌 나면서 이게 한식이야? 라고 의문이 드는 식당들이 있는데 

 

여기는 익숙한 한식의 틀에서 벗어나서 현대적인 조리법과 담음새에서도 본질은 잃지 않고 이것도 한식이다라고 알려준다

 

 

식당의 첫인상은 지하에 위치해서 외부를 볼 수 없다는 점, 약간은 좁은 통로의 미로느낌이라 프라이빗한 느낌은 있으나 갇힌 느낌

 

전체적인 분위기나 인테리어도 깔끔하긴 했지만 세련되고 모던한 느낌도 아니고 고풍스럽거나 한국스러움도 아닌 살짝 어중간한 느낌

 

그러나 미쉐린 가이드의 평가기준은 가게의 전체적인 분위기나 인테리어는 기준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한다

 

돼지감자차
미나리즙

씁쓸하면서 건강한 맛.

 

입맛을 깨워주기 위해 위장에 노크

 

관자숙회

맛도 맛인데 식감이 너무 좋아서 먹자마자 감탄한 음식

 

구운관자도 좋아하는데 이건 진짜 남다르게 맛있었다

 

캐비어나 육수나 전혀 튀지 않으면서도 하나의 완성된 요리 느낌

 

또 먹고 싶다

 

 

양파부각

부각인데 생긴것보다는 바삭한 느낌은 없어서 좀 아쉬웠다

 

메밀전병

새우젓, 양배추 절임에 부담스럽지 않은 짠맛과 식감의 조화

 

감자수제비

송로버섯과 멸치 육수

 

이쁘면서 식감도 맛도 좋음

 

게살냉채

먹기도 아까운 예술작품

 

전복찜

버섯양지육수라고 하는데 감칠맛이 좋았다

 

맥적구이

항정살 유채꽃, 된장 소스가 맛을 다채롭게 해준다

 

 

맥적구이와 같이나온 밥
옥돔찜
옥돔찜2

옥돔에 간이 안되어 있어서 그런지 소스는 약간 짠 편

 

비린맛이 하나도 없이 맛있는데 이런 건 어떻게 만드는 거야..

 

약차묵구이

부담스럽지 않은 달면서 건강하고 재밌는 맛

 

장아찌, 겉절이

소신 발언하자면 개인적으로는 정말 너무 별로였던 겉절이

 

단맛 매운맛 없이 그냥 액젓맛이 강한 것도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이걸 보쌈이나 수육, 일반적인 구이랑 먹는 것도 아니고 떡갈비랑 같이 먹으라는 건 좀..

 

떡갈비구이

그 자체로 아름다우면서 식감도 좋았다

 

색돔두릅솥밥

처음에 솥을 열어서 보여주시고 다시 가져가셔서 섞어서 한상에 내어주신다

 

색돔을 처음 먹어보는데 때깔이 곱다..

 

두릅도 좋아하는데 오독오독한 식감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굉장히 잘 어울렸음

 

육개장, 한상

앞뒤 다 빼고 그냥 매일 이 상만 받아도 너무 좋을 것 같다고 하니깐

 

일행님이 무슨 당연한 개소리를 하느냐는 식으로 면박 주심

 

이례적으로 이 상에서 반찬이나 식사를 다시 요청할 수 있는데

 

솥밥이 고슬고슬하면서도 너무 맛있어서 다 먹고 한번 더 요청드림

 

몰랐는데 나 생선솥밥을 좋아하네

 

그리고 의외로 놀랐던 건 명란젓이었다

 

명란을 좋아하는 입장에서 자주 먹는데 알알이 살아있는 느낌이라 뭐야 이거 어떻게 하는 거지..?

 

기주떡

막걸리로 만드는 떡이라 그런지 고급스러운 술빵 느낌이 났음

 

도라지정과, 딸기과편, 금귤정과

맛있으나 그냥 요즘 디저트 문화가 발달해서 그런지 큰 감동은 없었음

 

근데 같이 가신분은 감동받을 정도로 맛있었다고 함

 

고급스런 찰떡 아이스 맛
검은콩차

찻잔이 탐난다

 

이렇게 마무리

 

음식 종류가 굉장히 많고 코스도 2시간 이상으로 길지만 음식들이 부담스럽지 않았다

 

 

총평

 

이벤트성으로 정말 특별한 날에 가야하는 식당이라면 다른데를 갈 듯함

 

근데 돈 걱정 안 하고 죽을때까지 매일 한 식당의 음식만 먹어야 한다고 하면 여기로 고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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